무디스, 도요타 최상위 신용등급 철회
사진: 도요타 자동차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당했다.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부여했던 최상위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무디스가 도요타의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낮추고 등급 전망도 추가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도요타의 실적의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무디스가 유일하게 최상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던 일본 기업인 도요타가 최상위 신용등급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디스는 지난 1998년 도요타의 장기 신용등급을 최상위인 'Aaa'에서 'Aa1'으로 낮춘 이후 2003년에 원상 복귀시킨 바 있다.
그 후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을 자랑하던 도요타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데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71년 만에 처음으로 1500억 엔(약 2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이미 낮췄거나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 피치가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2월 도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지난 1월 도요타 판매량은 미국에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고 일본에서는 22% 감소해 3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6%, 일본은 2.6%, 유럽 지역은 2%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온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90 엔대까지 치솟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도요타의 실적을 악화시켜 자동차 업계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도요타 사장에 내정된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은 자동차업계의 판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3월 말까지 3000명을 감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8 회계년도 최종결산에서 1500억 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한편 무디스는 일본 2, 3위의 자동차 회사인 혼다와 닛산의 등급도 하향조정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