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주택시장 악화-타국 전이 경고
2009-02-06 08:32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더 악화되고 길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다른 선진국과 신흥경제권에도 부정적 전이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오는 4월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제 2차 그룹 20(G20)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역내 각료회담을 위해 준비한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주택 가격이 내년까지 계속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폭락과 금융 경색에 따른 모기지 위기가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부양책이 시급하다면서 효율적으로 시행될 경우 전세계 경제의 근 90%를 차지하는 G20의 성장이 최대 1.3%포인트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은행과 월가 쪽에서도 주택시장 침체 악화를 잇따라 우려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러드 총재는 5일 미주리주 클레이턴에서 열린 금융 애널리스트 회동에 참석해 "미국이 단기적인 디플레에 빠질 수 있음을 걱정한다"면서 그렇게될 경우 "주택시장이 더 타격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모기지 시장도 더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의 모기지채권 투자 책임자 스콧 사이먼도 이날 블룸버그-TV 회견에서 "미국 주택시장이 아직은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3-4년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조짐들도 보인다"면서 "오래지 않아 바닥에서 헤어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 보고서는 주요국들이 속속 경기 부양책을 실행하고 있으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악성 부실채권을 정부가 인수하는 배드뱅크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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