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2008-11-18 15:24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등장이후 소련이 조선 노동당에 압력과 간섭을 행사하며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 노동당은 사상적으로 이미 흐루시초프와 갈라섰다. 그의 타도를 마음속 깊이 원하고 있다.”
1963년 9월 평양을 방문한 류샤오치(劉少奇)중국 주석에게 북한 김일성주석(당시 내각구상)이 건넨 말이다. 이 대화는 최근 중국외교부 문서관리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 문서는 북한이 1960년대 이후 공산권 양강체제인 소련과 중국의 이념분쟁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견지 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45년이 지난 지금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은 건재하다. 유일무이(唯一無二)의 정당으로 절대권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소련 공산당은 사실상 와해돼 다당제속의 러시아공산당으로 존재한다.
공산당의 원조는 유럽과 소련이라고 할수 있다. 1848년 유럽에서 마르코스와 엥겔스가 공동 집필한 ‘공산당 선언’이 나오면서 공산당 이론인 마르크스주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아니러니컬 하게도 유럽에서 마르크스주의가 탄생한 지 160년이 지난 2008년 현재 전 세계에서 공산당이 국가를 독점 운영하는 곳은 아시아 3개국 뿐이다. 중국과 북한, 베트남이다. 이들 국가는 공산당이 대 주주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나 김정일 북한 주석은 모두 공산당 총서기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은 하늘같은 존재다.
중국 지방정부를 예로 권력분포를 살펴보자. 성(省)정부 고위직책은 서기-성장-상무 부성장-부성장의 순(順)으로 이루어진다.
대 기업으로 치면 서기는 오너회장이다. 성장은 월급쟁이 부회장이고 상무부성장이 CEO다. 일반 부성장은 부사장이나 전무 직책에 해당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성장을 한국의 도지사쯤으로 착각하고 비즈니스를 하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허다하다.
북한이 개발 될 경우 금강산에서 사업을 하려면 강원도 노동당 서기를 만나는 게 장땡이다.
ceok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