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서 밥 해먹자”… 불붙는 ‘소스’시장

2008-11-18 15:26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자, 식품기업들이 앞 다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스’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소스시장은 냉장 유통을 기반으로 한 냉장 소스, 냉장 드레싱 등 신규 제품이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스 시장은 약 1700억원 규모다. 예전에는 상온 유통을 하는 양념장, 드레싱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소스마케팅 담당 이주은 부장은 “그동안 소스 시장은 드레싱, 찌개양념장 위주로 국한됐었다”며 “한식양념, 커리소스 등에도 냉장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고 최근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 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커리, 돈가스, 치킨덮밥, 낙지덮밥 소스 등 냉장 덮밥 요리소스 4종을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소스들은 생양송이, 생야채, 표고버섯 등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냉장 소스류에서 가장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드레싱’이다.

올해 처음으로 냉장제품이 전체 드레싱 시장에서 상온 드레싱을 앞질렀다. 매년 급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13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4년 냉장 드레싱 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냉장 드레싱 시장에서 4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여개에 이르는 냉장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최근 칠리, 살사, 머스타드를 생야채, 과일과 혼합한 이색 냉장 별미소스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레 등 상온 소스에 강한 오뚜기도 지난해에 냉장 소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냉장 유기농 드레싱 ‘프렌치’ ‘블루베리’ ‘샐러드’ 3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상온 드레싱만 15개 이상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냉장 트렌드를 감안, 제품군을 다양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도 지난해 6월 마요네즈 대신 저지방 요구르트를 사용한 ‘저지방 요거트 샐러드소스’ 4종을 선보였다.

올 4월에는 ‘두유 흑임자 드레싱’ 등 건강드레싱 3종을 내놓았다. 앞으로 냉장 소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사업에 강한 역량을 보유한 풀무원도 냉장 드레싱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을 간발의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냉장 찌개 양념장 역시 연간 40% 이상 성장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커졌다.

풀무원의 ‘찬마루 찌개양념’과 CJ제일제당 ‘다담 찌개양념’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는 냉장 소스류 신제품들이 상온 소스시장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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