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살려달라' 물결..美 車부품업체도 지원요청
2008-11-18 08:42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등 이른바 '빅3'가 몰락 위기에 처해 구제금융 제공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미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지원을 요청하고 유럽에서도 자동차업계 지원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세계 자동차업계에 구제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미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자동차 3사와 마찬가지로 7천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계획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와 의회에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정부가 당초 금융기관을 지원키로 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7천억달러 자금 중 일부를 빅3 지원에 사용하는 것을 추진하는 의회의 방안에 자신들이 빠지자 100개 가까운 업체들의 서명을 받아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상·하원에 이날 보냈다.
부품업체들은 서한에서 빅3의 지원만으로는 수요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없다면서 자신들도 차업계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7개주에 밀집해 있는 차 부품업체들의 고용은 60만명에 달해 빅3보다 3배 가까이 많아 이들의 고통은 경제적 파장을 크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가 도대체 어디까지 지원을 해야하는지 선을 긋는데 난관을 겪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지원책을 마련 중인 민주당측은 연비 효율 개선을 위해 지원키로 한 250억달러 외에 구제금융에서 25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을 곧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정부 감독위원회 설치와 경영진의 보너스 억제 등 강력한 요구 조건을 내걸고 회사측과 노조에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16일 CBS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자동차사에 배당금과 연봉 20만달러가 넘는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중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미 자동차사들은 자동차연구센터가 만든 자료를 토대로 빅3의 몰락은 1년 안에 300만명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악관과 의회에 지원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업계도 유럽연합(EU)이 최고 400억유로(미화 500억달러 가량)의 신용지원 프로그램을 머지 않아 가동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앞서 승인한 '클린카' 프로젝트 지원 250억달러 외에 같은 규모로 자국 자동차 업계를 신용 지원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대한 상응 조치로 이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투자은행(EIB)이 창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EU 집행위가 내주 경기 침체로 타격받고 있는 역내산업 회생을 위한 일련의 지원책을 발표할 때 자동차 부문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120억유로가 투입되는 2개년 경기부양 패키지를 마련했다.
신문은 유럽 자동차 업계가 미국처럼 당장 무너질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지난 10월 역내 자동차 판매가 한해 전에 비해 15.5% 줄어드는 등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유럽 자동차 업계도 감원과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등 지난 90년대초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