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G20 금융위기 정상회담

2008-10-23 09:11
범세계적 첫 금융위기 정상회의

오는 11월15일 한국을 포함하는 G20 재무장관회의 참가국 지도자 등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금융위기 정상회의가 열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내달 11월15일 워싱턴에서 국제금융위기와 위기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정상회의를 열 것이라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G20 정상들은 11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금융시장과 국제경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각국 정상들을 다자간 정상회의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선진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전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내달 15일 워싱턴에 모일 예정이다. 

   
 
사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내달 15일 금융위기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사진은 22일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는 부시 대통령.

페리노 대변인은 "주요국 지도자들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위기의 원인을 이해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금융 부문의 규제체제 개혁 원칙에 대해서도 합의를 통해 행동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아직 회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이번 금융위기 정상회담에는 금융위기 대책을 도출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 로버틀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도 초대됐다고 밝혔다.

또 미 대선 이후 대통령 당선자가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페리노 대변인은 덧붙였다.

금융위기 정상회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G20 국가들은 세계 경제력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 마련에 성공할 경우 신용위기에 빠진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내달 15일 다자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제와 금융문제들에 대해 높은 이해와 식견을 갖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나눈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래토 대변인은 또 "양국의 최우선 관심사인 한미 FTA를 통과가 최우선 관심사였다"면서 그러나 FTA 문제보다는 이번 다자 정상회의에서 도하 라운드 협상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초대된 것에 대해 G7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역량의 한계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G7 정상들을 포함해 정책당국자들이 금리인하를 비롯해 은행권 자본투입 등을 결정했지만 오히려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협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각국의 이해가 맞물려 구체적인 합의안 마련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의회와 행정부가 합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시행하는 등 신용위기의 근원지이면서 가장 신속하게 대처에 나섰지만 유럽은 당장 '발등의 불'과 같은 상황이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 금융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영국, 독일 등 주변국가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진행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다소 느긋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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