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바나나 등 수입제품 10~20% 오를 듯
와인 등 수입품 가격이 10~2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참치 캔, 빵, 기저귀 등 공산품 품목의 가격도 지난 달 10~2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원자재가격, 수입가격과 내수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실물 경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소고기, 바나나 등 수입제품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10∼20% 가량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바나나(13㎏)의 도매시장 가격이 지난해 1만 3000원 수준이던 것이 이달 첫째 주에는 1만 8000원으로 38.5%나 상승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아직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으로 판매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호주산 쇠고기도 이번 주부터 1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장류와 소고기 사용 제품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모든 제품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국산 고추와 마늘까지 작황이 안 좋아 간장. 고추장 등 장류 제품, 소고기 사용 제품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도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다.
이달 중 와인수입업체 신동와인과 동원와인플러스가 5~10% 가격을 상승시킬 예정이다. 이미 8월에 후가무드뱅과 두산이, 5월에는 금양인터내셔날, 아양FBC, 대유와인이 5~20% 인상했다.
참치 캔, 빵 등 서민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지난달에 10~20% 증가했다.
동원F&B는 지난달 25일부터 참치 캔 가격을 14∼18% 인상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동원의 살코기캔(100g×3입) 가격은 3780원에서 4490원으로, 고추참치캔(150g×3입)은 기존 5100원에서 5990원으로 올랐다.
사조산업 역시 참치캔 가격을 13일부터 15∼20% 올렸다. 사조 살코기참치(150g)는 1650원에서 1950원으로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의 다시다 가격도 지난 25일부터 7∼9% 인상됐다. CJ다시다 500g 용량은 5650원에, 750g 용량은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시다에 쓰이는 호주산 쇠고기의 국제 시세가 연초 대비 50% 정도 오른 데다 수입 가격 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SPC도 샤니 찐빵과 삼립 호빵을 지난달 5일부터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샤니의 ‘요요꿀호떡’(400g)이 이달 1일부터 680원에서 1890원으로 15% 가량 인상됐다.
SPC 관계자는 “올해 초 밀가루 가격이 60~70% 올라 인상 압박이 심해진 상태에 환율상승 등의 악재까지 겹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기스 ‘보송보송 기저귀’도 지난달 초 가격이 7.3% 인상됐다. 옥시크린(3㎏)은 지난달 12일부터 13% 오른 가격인 1만 5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