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금지, 상생경영)협력사와 기술 공유로 동반성장 노린다

2008-01-04 09:54

   
 
지난해 11월 개최된 'R&D 협력사 테크데이' 행사에서 협력업체 관계자가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가운데)과 이현수 현대기아차 사장(왼쪽)에게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함께 뛰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함께 뛰는 세상' 캠페인에는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동참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의 기술 공유를 통한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함께 뛰는 세상' 캠페인 아래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데이(Tech Day)' 행사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이틀간 1차 협력업체 3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 남양연구소에서 '2007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테크데이 행사는 단독으로 전시회나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기 어려운 국내 협력업체에게 신기술 홍보 및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협력업체와의 기술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사 공동 전시회' 부문에는 30개사가, 기술적인 어려움에 대해 상담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신기술 세미나' 부문에는 13개사가 참가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참여업체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협력사 공동 전시회' 부문은 지난해 26개에서 30개사로, '신기술 세미나' 부문은 2개사에서 13개사로 참가업체가 크게 늘었다.

올해는 상생협력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포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상생협력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업체는 한국파워트레인과 델파이코리아, 대림자동차, 경신공업, 한라공조 등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2년 설립한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경영관리능력 및 품질관리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 엔지니어가 현대기아차의 부품 설계구상 단계부터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상생협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계열사들 역시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품 협력업체들의 수출 지원과 유동적 자금운영 지원, 정보공유 및 문화교류 등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손실이 발생하기 쉬운 오래된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특별 관리해 기술지원과 함께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 100여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중국 상하이 기술시험센터의 각종 시험실과 140여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장비를 협력업체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또 협력업체로부터 구입한 모든 물품대금을 전자방식으로 신속히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적극적인 업체지원에 나섰다.

이밖에도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의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국산부품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은 지난해 10월 8일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기업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넷 측은 협업과 제안활동 강화, 공동개발센터 구축, 현지화 및 글로벌 소싱 강화 등을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매년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포상하는 등 협력업체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텔레칩스, 알파인, 비클시스템 등 3개 협력업체와 현대오토넷 연구소 등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는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량 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켜 왔다"며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사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자립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국내 부품 협력업체의 R&D 능력과 원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협력하는 한편, 미래 기술 공동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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