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하는 IT 업황 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올해 반등의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3325억원,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274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영업이익 1527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앞서 3분기는 전년 대비 인공지능(AI)과 전장 부문이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전장 및 AI향 비중 확대는 지속되고 있으나 IT 세트 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상반기 모바일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기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로, 이 회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MLCC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스마트폰 부양 정책에 따라 삼성전기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중국 MLCC 시장은 글로벌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575억 위안(약 11조45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AI ASIC향 패키지기판 공급 확정과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존 MLCC,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전장용 부품으로 확장해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응용처와 고객 다변화로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