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건설현장에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건설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변수가 많은 공사현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데이터 수집, 분석에 한계가 있었지만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 긍정적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 빅데이터 AI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연구팀'을 신설해 건설현장 위험분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2019년에는 '재해 예측 AI시스템'을 개발했고, 2021년에는 'AI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2022년에는 'CC(폐쇄회로)TV 영상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본사 건물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안전상황센터에서는 모든 공사 현장에 설치된 CCTV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위험성 평가 AI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현장을 선별해낸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 '포스 비전'(POS-VISION)을 통해 아파트 외벽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업무 전반의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AI 도입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플랜트 및 건설 분야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65억개의 말뭉치 토큰으로 이뤄진 플랜트 건설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해당 모델에 전문 엔지니어링 자료와 정제된 사내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특화 LLM을 향후 설계 과정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인 ‘홈닉’ 앱을 출시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앱을 리뉴얼해 관리비 월세 납부 기능 등을 추가했다. 또한 작년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출시하면서 오피스 시설로 스마트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 중이다.
시장에서는 AI가 건설 현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 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2024년 39억3000만 달러 규모인 글로벌 건설 분야 AI 시장 규모가 2032년 226억8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발주자·설계사·건설사·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기획부터 시공·운영 유지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있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향후 사용 범위의 확대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