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순자산 총액 11위에 올랐다. 평균 수익률은 6.8%로 코스피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말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173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0%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11위 규모다. ETF 순자산 총액은 2021년 74조원, 2022년 78조5000억원, 2023년 121조1000억원에서 올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 활황으로 해외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6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상품 유형에서 순자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137.1% 급증했다. 국내형은 14.2% 늘며 105조9000억원으로 불었다.
상장 종목 수는 935개로 올해 174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신규 상장 종목 중 126개가 주식형 ETF였고 이 중 66개 종목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테마형 ETF였다. 커버드콜 등 배당형 ETF는 23개 종목, 양도성예금증서(CD)·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금리형 ETF는 6개 종목이 상장됐다.
올해 시장에선 51개 종목이 상장폐지됐다. 이는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상장 ETF 수가 증가하고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발행사의 자발적인 상장폐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글로벌 5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32.4%로 전년(33.4%)과 유사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32.9%로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지난해 대비 12.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13.1%에서 16.2%, 19.4%에서 20.4%로 늘었다.
올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도 성장했다. 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지난해보다 21.7% 늘어난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종목 수는 412개로 전년 대비 37개 늘었다. 주식 및 채권 종목 수가 각각 24개, 21개 증가한 반면 원자재 종목 수는 12개 감소했다.
올해 ETN 평균 수익률은 3.21%였다. 누적 수익률 1위는 '하나 Solactive 2X US Tech Top 10 ETN(H)'로 119.98%를 기록했다. ETN 시장에서 역시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미국 주식형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