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안그래도 어려운데 날벼락" 여객기 참사에 여행·면세업계 시름

2024-12-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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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면세·여행업계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비상계엄과 고환율 기조로 인해 잔뜩 위축된 상황에, 설상가상 무안국제공항 대형 참사까지 겹친 탓이다. 겨울방학 등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만큼 업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객기 사고 이후 여행사마다 여행객들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중견 여행사는 해외 여행 취소 건수가 500건을 웃돌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는 인증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내년 2월께 가족 동반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는 신모씨(28)는 "이번 참사로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콕 여행을 취소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서 "평소 비행기 타는 것을 불안해한 적이 없는데 이번 사고를 접하고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모씨(36)는 "당장 오후 제주항공을 타고 일본으로 가는데 사고 이후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걱정하는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임박해서 취소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 그냥 떠나기로 했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 취소 건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문의는 참사 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만큼, 업계는 앞으로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내년 1일 새벽 5시까지 임시 폐쇄되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무안국제공항 전세기편을 운용하는 대형사들은 인근 공항으로 우회 출발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안출발 상품은 인근 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비행편을 마련해 둔 상태"라며 "무안출발 상품은 우려가 큰 만큼 원하는 고객에 한해 취소수수료를 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면세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등 일부 지원책을 내놓으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던 면세업계는 비상계엄과 높은 원·달러 환율, 항공기 참사 등 악재가 겹치며 해외여행객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불안했던 정세가 안정화하면서 연말연초 특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듯 보였지만, 이번 참사로 업계가 다시 위축됐다”며 “지속됐던 면세·여행업계 부침이 내년에는 완화할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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