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귤 택배 도착했대"…1년간 암 투병하다 여행 간 母의 문자

2024-12-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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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추락 사고로 인해 어머니를 잃은 남매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의 유족 A씨 남매(22세·15세)가 어머니와 나눈 카톡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어머니는 친구들과 방콕으로 여행을 간 지 이틀째인 지난 27일 "아들~ 엄마 아는 언니가 제주에서 귤 보낸 거 문 앞에 도착했대"라는 문자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외에도 어머니는 "밖에 계란 왔대", "필요한 거 있니?"라며 다정하게 물었다. 

A씨 남매는 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무안공항으로 달려왔다. 이 남매는 "평소에 뉴스를 보지 않아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낮 12시쯤 어머니 친구분이 연락을 해줘서 알았다"며 "친척분의 차를 얻어 타고 공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남매의 어머니는 50대 초반으로 위암으로 1년 넘게 투병하다가 최근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매는 "어머니가 오랜 기간 투병하셨고, 여행사에서 '크리스마스 방콕 여행 패키지'가 출시돼 모처럼 친구들과 여행 가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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