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30일 2025년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정학적 갈등과 팬데믹 후폭풍 등 외부 요인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교역 패턴 변화, 그리고 IMO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 등으로 친환경 선박과 대체 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러한 대외적 요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우리 협회는 교역 감소와 공급망 재조정 등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 정책과 국정과제에 해운 분야 공약을 반영하고, 해운법 개정과 국적선사 적취율 향상을 위한 핵심에너지 특별법 발의를 통해 해운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선박 투자 확대를 위해 "정부의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고, 대체 연료 공급 원활화를 위한 연료 설비 개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 친환경 연료 할증료에 대한 화주와의 분담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해운금융 지원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기선사 공동행위 관련 행정소송에 적극 대응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해운법에 따른 정당한 공동행위의 적법성을 주장할 것"이라며, "해수부와 해운협회 합동 시장질서 확립 TF를 운영해 공정한 해운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해기인력 육성과 노사 합의 이행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 해기사 단기 양성과정을 활성화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며, 유급휴가 지원 등 노사 합의 이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대비 차원에서 "해기사 양성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추진하고, 외국인 해기사 양성체제 구축을 통해 선원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새해에도 보호무역 강화와 컨테이너선 공급 압력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해 사태와 환경규제 강화, 얼라이언스 구조 개편 등 불확실성이 산재할 것"이라며 "해운업계는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