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각 정보기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FBI는 반대 입장에 섰다는 것이다.
당시 FBI의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슨 배넌 박사는 "FBI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판단한 유일한 기관이었고, 그 판단의 신뢰도는 중간 정도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FBI의 결론을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한 것은 당시 과학계의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적으로 논란만 일으킨 바 있다.
의학 전문지 랜싯은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을 '음모론'으로 규정하는 일부 과학자들의 성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다만 이 성명을 작성한 과학자 중 한 명은 바이러스 유출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관계인 연구단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FBI에서 은퇴한 배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2021년 미국 정보기관들의 백악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잘려 나간 증거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