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 뚫고 고공행진…금융위기 이후 최고

2024-12-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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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원 오른 1467.5원 개장…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아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세를 지속해 1470원을 돌파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9분 기준 14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개장해, 곧바로 고점을 높이더니 단숨에 1470원을 넘겼다. 환율이 정규장에서 1470원을 넘긴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계엄 충격에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금리인하' 후 1450원을 돌파한 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 발의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날 1460원에 이어 이날 1470원까지 넘겼다.

국회가 오늘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외환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강화와 취약한 한국 펀더멘털에 주목해 원화 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157.7엔대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거래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의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한국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8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최고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간 거래 종가가 146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인 만큼 단기 과열 인식에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환율은 정국 불안과 엔화 약세 영향에 상승 압력 우위를 보이며 1470원 중심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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