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황철순은 편지를 통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7명과 피부를 맞대며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6개월 동안 술과 담배를 금하면서 혈압과 간 수치 신장 수치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불면증마저 사라졌다. 초심으로 돌아가 절제의 삶을 사는 수도승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철순은 "장시간 신체 관리를 못하게 되면서 하루하루 망가지는 제 모습에 절망감을 느꼈다"며 "이곳은 맨몸 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 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초코파이 한 상자와 미숫가루 15포, 율무차 10포를 섭취하며 겨우 8㎏ 체중을 늘렸다. 단백질은 하루 한 끼만 먹을 수 있는 참치 팩이 전부라 터무니 없이 부족하고 제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출소하면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 운동과 함께 평범한 일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아내와 두 아이를 어떻게 안아줄까 상상하며 오늘도 열심히 버틴다. 충분히 자숙하고 내년에 다시 인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서 당시 연인이던 A씨와 말다툼 도중 주먹으로 그의 얼굴과 머리를 수십 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폭행을 당한 A씨는 당시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 황철순은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으나 지난 11월 2심에서는 징역 9개월로 감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