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짊어지고 온 봉사자들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지난 14일 오전 경기 양주시 은현면의 한 마을.
자원봉사자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모습에 주민들은 고맙고, 흐뭇하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연탄으로 추위를 버티는 난방 취약계층의 올해 겨울도 여느 때와 같이 더 길고 혹독할 전망이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 속에 매년 연탄 나눔에 나서는 후원자 수가 급감하며 기부 행렬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날 의정부을지대병원 자원봉사자들의 연탄 봉사는 서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은현면의 난방 취약계층 2가구에 연탄 500장씩을 직접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앞선 지난 11일 은현면사무소에서 연탄 5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경기 북부 지역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독거노인 등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 부담을 줄여주고자 연탄을 기부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두천시를 통해 동두천 연탄은행에 연탄 5000장을 기부한 데 이어 광암동에 사는 저소득 가정에 연탄 1700장을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이승훈 병원장은 "난방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하고자 교직원들과 뜻을 모아 연탄 기부 및 봉사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작은 나눔으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