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Sweden-Korea Strategic Industry Summit)'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략산업과 기술의 경쟁력 강화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기술 협력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에너지산업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양국 간 주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얀 라르손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포함해 양국 정부 인사, 산업 및 학계 리더 약 140명이 참석했고,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축사를 맡았다.
얀 라르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양국이 가진 기술적, 산업적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혁신 정신을 결합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쟁우위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야곱 발렌베리 Investor AB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과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스웨덴의 첨단 제조 및 재생 에너지 기술과 한국의 디지털 뉴딜 및 반도체, 배터리 기술의 결합은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취약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보안을 양국의 협력을 통해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패널로 참석한 칼 베넷 Carl Bennet AB 회장은 "기술과 산업 협력이 한-스웨덴 간 경제 회복력과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토대”임을 강조하며, “한-스웨덴 양국 간 미래 지향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확인하는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산업 디지털 전환, 소형모듈원전(SMR), 재생합성연료(E-fuel),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4건의 MOU가 체결됐다. 스웨덴의 에릭슨LG·헥사곤 매뉴팩처링 인텔리젼스는 KT·글로벌선도기업협회·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의 5G 네트워크 기술과 스웨덴의 글로벌 기술력을 결합해 한국 제조 공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웨덴의 소형모듈원전 개발사 Kärnfull Next AB와 손잡고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삼성E&A와 스웨덴 스타트업 Liquid Wind AB는 재생합성연료(E-fuel) 시설 공동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수소와 재생 에너지를 결합해 항공, 해운 등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혁신적인 연료의 생산을 확대해 기후 변화 대응 및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양사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끝으로 인듐 주석 산화물(ITO) 생산 및 인듐 재활용 선도 기업 Mat4Greentech AB와 한국의 ITO 스퍼터링 타겟 제조 전문 기업 LT메탈은 스웨덴에 합작 투자(Joint Venture, JV)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정 본부장은 "한미 간 첨단산업 공급망이 양국 협력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어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스웨덴 역시 무역, 투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이번 서밋이 양국 간 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표현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SR, 서울로보틱스, HD 현대에서도 지속 가능성의 중심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를 재정의하는 스웨덴과 한국의 협력 사례와 비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