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5일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 등은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며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날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놨다.
이어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국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일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의 모범국가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우리나라 종교계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라며 “국민의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서영 대표회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윤석산 교령,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