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의 복원작업 마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달 8일 재개관

2024-12-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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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예배당 전경 사진프랑스관광청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예배당 전경 [사진=프랑스관광청]
2019년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폐쇄됐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 간의 복원 작업 끝에 오는 8일 다시 대중에게 개방된다. 방문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새롭게 설계된 방문 코스를 따라 부활한 고딕 건축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개방 후에는 1500만명의 신도와 방문객이 복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발견하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루 최대 4만명의 방문객을 맞을 수 있다.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은 2500명이다. 베르사유 궁전 일일 수용 방문객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프랑스 장인들,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현대적 복원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은 단순한 재건이 아니라, 850년 역사의 상징적 건축물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예술과 기술의 집약체였다. 특히 19세기 비올레 르 뒥(Viollet-le-Duc)이 설계한 높이 96m의 고딕 첨탑이 원형 그대로 재건됐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구조물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 목조 틀은 목수, 임업 전문가, 건축가, 연구자들이 협업해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을 융합하며 복원이 진행됐다.

내부는 프랑스 최고 장인들의 참여 아래 중세의 유산이 현대적 감각과 조화를 이루며 복원됐다.

새로운 제단은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의 손을 거쳐 청동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제작된 높이 12m의 계단은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 복원 작업에 참여했던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오베르라방사(Aubert-Labansat)의 장인들의 손에 의해 탄생됐다. 비대칭 원뿔형으로 설계된 계단은 역사 유산의 복원에 있어 탁월한 전통을 이어가는 프랑스 장인들의 기술력을 잘 보여준다.

대성당 화재로 손상된 두 개의 종을 복원하고 종을 청소하는 임무는 '프랑스의 마지막 종 제작자'로 알려진 노르망디 지역의 코르닐 아바르(Cornille-Havard) 주조소가 맡았다. 이 주조소는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승리의 종(Victory Bell)'을 제작한 바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울렸던 이 승리의 종은 새로 제작된 두 개의 종과 함께 대성당 오르간 근처 갤러리에 설치될 예정이다. 

새롭게 디자인 된 전례복 700벌은 세계적인 프랑스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Charles de Castelbajac)이 프랑스 예술 공방과 협업해 제작했고, 대성당에 새롭게 놓인1500개의 의자는 프랑스 디자이너 요나 보트린(Ionna Vautrine)이 프랑스 랑드 지역의 가족 경영 기업과 함께 제작했다. 의자 제작에는 프랑스 솔로뉴산 참나무가 100% 사용됐다. 

루르드의 양초 제조소(Ciergerie de Lourdes)에서 제작된 100% 생분해성 봉헌초도 도입했다. 

대성당의 예배당을 장식할 7개의 새로운 태피스트리는 프랑스 국립 제조 공방(Manufactures Nationales)에 의해 내년부터 제작된다. 

대성당의 현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새롭게 제작된다. 남쪽 예배당을 장식할 6개의 창문은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는 현대 예술가들의 창의적 작업으로, 고딕 건축과 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정체성을 담아낼 예정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새 관람 동선이? 

복원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 동선이 새롭게 설계됐다.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과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된다. 

방문객은 ‘최후의 심판’문으로 입장해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 방향을 따라 둘러보게 된다. 대성당의 주요 상징과 예술적 요소를 중심으로 관람하게 된다.

새 동선은 특히 성가대석을 둘러싼 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쪽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남쪽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묘사한 정교한 조각들이 장식돼 있어, 조각 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남문 출구로 나와 센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 어떻게?

새로워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무료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방문객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달 6일부터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성당 입장은 무료지만, 박물관 성격의 보물실(Treasury)은 유료로 운영된다.

단 재개관 초기에는 대성당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재개관 당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9일부터 13일까지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14일부터 15일까지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12월 16일부터는 매일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7시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종교 단체나 관광 단체의 경우 방문 일정이 별도로 정해져 있다.

10인 이하의 종교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내년 2월 1일부터 방문이 가능하며, 25인 이하의 관광 단체는 내년 3월 열리는 사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한 뒤, 같은 해 6월 9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단, 주간 미사 시간과 토요일 오후, 일요일에는 방문이 제한된다. 모든 방문자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며, 성당에서 인증한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투어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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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행사 '풍성'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는 7일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념 행사를 연다.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해 화재 진압에 헌신한 소방관들과 복원 작업에 힘쓴 장인,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재개관 당일인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석하는 첫 공개 미사를 진행하고, 8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주제별 예식을 연다. 

이달 17일과 18일에는 성모 마리아 송가 콘서트를 통해 대성당의 재개관을 축하한다. 내년 3월 16일까지는 클뤼니 중세 박물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조각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도 선보인다. 

노트르담 대성당 성가대는 총 50여 회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다니엘 로스, 이신영, 장 윌리 쿤츠, 다비드 카상, 베로니크 르갱 등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들과 예술가들이 대성당을 찾을 예정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개발 지속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개발 프로젝트도 벨기에 조경 건축가 바스 스멧(Bas Smets)의 감독 아래 3년간 이어진다. 

대성당 전면 광장이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된다. 여름철 방문객들을 위해 성당 내부 크기와 유사한 석회암 슬래브를 덮고 광장 양옆에 150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5mm 두께의 물층을 통해 증발 냉각 효과도 유도한다. 

화재로 폐쇄됐던 지하 주차장은 3000㎡ 규모의 현대적인 접견 공간으로 바뀐다. 서점과 카페, 화장실, 센 강으로 연결되는 통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은 연간 1200만~1500만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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