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전남 여수시에서 만난 거문도 운항여객선 사업을 추진 중인 케이티마린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케이티마린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지원을 통해 여수~거문도 항로에 최신식 여객선인 '하멜호'를 취항했다.
하멜호는 총톤수 590t, 길이 42m에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돼 최대 42노트(시속 약 80km)의 속도로 운항하는 최신식 신조 여객선이다. 최대 423명을 태우고 거문도까지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그동안 여수~거문 항로의 경우 여객선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과 결항 등으로 섬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하멜호 취항 이후 하루에 두 차례 운항이 가능해져 주민들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다른 업체들도 해진공의 이같은 프로그램을 크게 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티마린 관계자는 "노후화된 선박을 신조선으로 교체하려면 비용 부담이 큰데 해진공 덕분에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다른 업체들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 초기 해진공은 금융지원을 대형선사에만 한정했으나 2021년 이후 중소·연안선사 지원 건수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해진공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지원금 7698억원 가운데 중소선사 지원금은 345억원(4.5%)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지원금(1조9739억원) 가운데 중소선사 지원금은 2371억원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지원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7건 중 4건(14.8%)에 불과했던 중소선사 지원건수가 지난해 240건 중 92건(37.6%)을 차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원 금액이 적어보여도 중소선사의 지원건수와 상담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내항선사나 중소선사의 신용도가 약한 부분을 어떻게 금융적으로 보완할 것일지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해진공은 앞으로 지원대상 선사를 내항선사까지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해진공은 앞으로 다양한 조건의 금융 제공, 사업성 고려한 담보인정비율(LTV) 확대 등 프로그램 개정을 통해 활용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실무자 간담회, 권역별 설명회 등 소통 확대해 사업정보를 공유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비금융지원을 확대하고 현장 목소리를 상시 들을 수 있도록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컨설팅도 확대한다. 해진공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조속히 대응하기 위한 재무·홍보 등 필수적인 경영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연안선사 3개사를 대상으로 재무 컨설팅을, 중소외항선사 4개사에 홍보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