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 불황이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적자를 이어가며 그룹 전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손실이 6600억 원에 달했고,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다. LG화학, 한화솔루션, 효성화학, SK케미칼 등도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산업 전반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다. 중국은 에틸렌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확장하며 수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에틸렌 스프레드(수익성 지표)가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돌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주요 수익원이 붕괴된 상황이다. 에틸렌 생산 능력에서 한국(1270만 톤)은 중국(5180만 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 지원, 금융 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 불황이 기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