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한국 소식은 연예 뉴스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베트남 물가나 취업 정보도 알고 싶어요.”
지난달 19일 동국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베트남인 수안레티수안(26)씨는 자국 뉴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학생들의 공통적인 관심 분야는 '구직'이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인도네시아인 우타미시티위드야(25)씨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새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새 정부의 교육·일자리 정책 등을 확인하고 싶은데 한국에선 자세히 알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시아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가 있다면 아시아 국가 소식을 아는 데 도움될 것 같다”며 아주프레스(AJU PRESS, 이하 AJP)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부분 SNS와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는 유학생들은 "SNS의 경우 짧은 글이 대부분이고, 가짜 뉴스 또한 넘쳐난다"고 꼬집었다.
라오스에서 온 다오빠송 펀테뷔(25)씨는 “외국 뉴스는 대부분 SNS에서 접하는데 짧은 내용밖에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고, 태국 출신의 담크렁딴 나와팟(29)씨는 “유튜브를 통해 다른 국가들에 대한 여러 소식을 접하다 보면 그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SNS나 웹사이트에 기사가 번역돼 올라오지만 번역 과정에서 문장이나 단어가 어색하게 바뀌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우타미시티위드야는 “SNS에 한국 뉴스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올리는 채널에서 문맥과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한다거나 어색한 문장으로 번역하기도 한다”며 “생소한 뉴스의 경우 내용을 잘 모르는 탓에 틀린 정보를 그대로 믿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SNS 외에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4개월 전 서울에 와 중앙대학교 언어교육원 국제교육팀 한국어교육과정을 수강 중이라는 거이루 나자(23, 말레이시아)씨는 “부모님이 TV를 주로 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소식을 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몽골 출신인 준 비히(19)씨는 “몽골 전통과 관련한 기사를 보고 싶은데,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고 있는 외국 학생들은 AJP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동시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펀테뷔씨는 “외국인이 볼 한국 기사에 한자어 등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서 번역기를 활용해야 한다”며 “외국인을 위해 쉬운 단어를 쓰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자씨는 “뉴스 내용이 딱딱하다 보니 관심 분야 외에는 흥미를 갖기가 어렵다. 형식적인 뉴스가 아니라도 외국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