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민주당은 혼란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선고 이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고리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으로 대표되는 장외집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5시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가지고 당이 흔들린다거나, 갈등이 생기는 일은 없다"면서 "검찰독재대책위원회라든지 유관 특위 등에서 오는 17일 (당의 대응책을) 논의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런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대변인은 앞선 논평을 통해 '정치적 판결'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법원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1심 판결에 대한 비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심 판결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배경은 무엇일까 싶은 것"이라며 "법원 전체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기점으로 '김건희 특검' 추진 드라이브를 세게 걸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대변인은 "26일 예정된 집회도 진행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에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오후 2시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당의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이후 서울 광화문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