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7개월 만에 구두개입…환율 1403.6원에 하락 출발

2024-11-14 10:44
  • 글자크기 설정

전 거래일보다 3원 내린 1403.6원 개장

외환당국, 7개월 만에 구두개입 나서

'레드 스윕' 현실화에 달러화 강세 지속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연일 1400원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4일 소폭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외환당국이 환율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진화에 나선 영향이다. 미국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 스윕'의 현실화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달러는 여전히 강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3분 기준 140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97.5원이다.

미국 대선 충격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자 이날 개장 전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극적 시장 안정 조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하원의원 선거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나자 ‘레드 스윕’이 현실화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를 밀어 올렸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정보는 물가상승률이 2%로 수렴하지 않거나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금리인하는)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을 얻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06.56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155.9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22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만큼 원화 불안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외환시장 개장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늦춰졌다. 폐장시각은 다음날 오전 2시로 변동이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