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최근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이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김치 수출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500t, 2016년·2017년 1만1900t, 2018년 1만3600t, 2019년 1만4700t, 2020년 2만300t, 2021년 2만2100t, 2022년 2만2200t, 작년 2만2800t, 올해 2만3900t 등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380만달러(약 1149억원)로 2021년 8673만달러(약 11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 김치 장 건강하게 하고 바이러스 형성 억제
배추, 무, 마늘, 파, 생강 등을 넣어 만든 김치는 30여 종 이상의 유산균이 생긴다. 특히 담근 지 15~20일 지난 김치는 다양한 유산균이 들어있으며 이는 장내 유익 미생물의 증식을 촉진하고 바이러스의 형성을 막는 효과를 낸다. 또 김치에 풍부한 비타민A·C, 칼슘, 인, 철분 등은 장에서 음식과 소화 효소과 잘 섞이도록 돕고 소화 흡수를 증진시켜 변비 예방에도 좋다.
다만 70도 이상의 열에 김치를 익히거나 끓이면 대부분의 유산균이 사멸한다. 따라서 유산균을 통해 면역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김치를 익혀 먹기보다는 생김치를 섭취하는 게 좋다.
◇김치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김치는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 나트륨은 식욕을 촉진해 전체적인 식사량을 늘게 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비만 환자 22명을 생김치 섭취 군과 숙성김치 섭취 군으로 나눠 3개월간 조사했으며 그 결과 생김치 군은 1.2kg, 숙성김치 군은 1.5kg 몸무게가 줄었다. 공복 혈당은 생김치 군은 4.18㎎/㎗ 내려갔지만 숙성김치 군은 5.9㎎/㎗ 내려갔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실험결과 김치 섭취가 과체중 및 비만환자에게서 체중, 체지방, 혈압, 콜레스테롤 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생김치보다 숙성김치 섭취 시 체지방,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등의 감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1일 3회 식사 때마다 40~60g(1회분) 정도를 섭취하는 게 좋고 오래 보관된 신 김치보다는 적절히 익은 김치가 권장된다. 염장식품인 만큼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이 있는 사람들은 1회 40g 이하로 먹는게 좋고,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김치국물은 섭취량을 줄이거나 피하는 게 좋다.
◇김치에 핀 곰팡이
그렇다면 김치에 생긴 곰팡이는 괜찮은 걸까? 김치 표면에 생긴 흰색 알갱이는 효모의 일종으로 걷어내고 먹어도 문제가 없다. 정식 명칭은 골마지다. 골마지는 김치 겉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흰색 막을 말한다. 발효 후기에 유산균 활동이 줄어들면서 효모에 의해 나타난다.
김치 골마지는 대개 냉장고의 높은 온도, 김치가 국물에 충분히 잠기지 않은 채 오래 보관됐을 때, 용기 뚜껑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와 자주 접촉할 때 발생한다. 다행히 골마지에는 독성이 없지만 김치 전체에 골마지가 폈을 때는 김치의 품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먹지 않고 버려야 한다.
초록색·파란색·검은색 곰팡이가 핀 김치는 부패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식품에 핀 곰팡이는 독소를 생성하고, 곰팡이 독소는 미량으로도 간, 신장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식품에 핀 곰팡이 독소는 열에 강해 조리 후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곰팡이가 핀 부분을 김치에서 잘라내도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나 독소가 김치 전체에 퍼져있을 수 있다. 곰팡이는 초록색, 파란색, 검은색 등의 색깔을 보이면서 실 모양의 형태를 보인다.
또한 김치를 보관할 때에는 김치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김치 위에 위생 비닐을 덮어주는 게 좋다. 김치는 국물에 잠기게 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