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8일 한은 본관에서 2024년 하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은행권 화폐 발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중 은행권은 9조4000억원 순발행됐으며 2013~2019년 평균 수준(10조1000억원)에 도달한 것이다. 최근 은행권 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확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의 영향이다.
2020년 이후 주화 순환수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10월중 주화 순환수 규모는 39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4억원 순환수 규모 대비 크게 확대됐다.
또한 김 국장은 "화폐유통시스템은 한 번 훼손될 경우 이를 다시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참가기관들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협의회 참가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로 비금융 ATM 운영업체 등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 여건 악화를 우려했다. ATM 이용건수 감소, 임금과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 비용 증가 등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 참가자들은 해결책으로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금융 ATM 운영업체는 시중은행 ATM과의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이 증가하고 시중은행은 ATM 관리부담이 경감되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의 ATM이 감소하는 데 따른 우려를 제기하며 반박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당분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현금지급수단의 사용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등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참가기관간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화폐유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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