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불러온 '핵심'으로 지목된 상호금융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 금융당국은 그간 제1금융권에만 요구하던 '대출 관리 목표'를 2금융권에도 요구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상호금융권 현장점검 일정 등을 논의한다.
앞서 주로 1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취하던 금융당국은 최근 풍선효과 발생을 계기로 2금융권에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11월(3조원) 이후 최대치다.
그중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 중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또한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위 측은 1금융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틈을 타 주담대 위주 손쉬운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2금융권에 하기도 했다.
수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시기가 도래한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일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로 연 4%대 초반 금리를 제시했는데 이는 4.80%대 금리를 책정한 KB국민은행보다 낮다. 이런 상황 속에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한 뒤 추가 규제 카드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11월과 12월 대출 관리 목표치 제출을 요구한다. 이 같은 조치는 주담대를 제외하더라도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담대를 제외한 2금융권의 신용대출,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이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2021년 7월 3조3000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수치다.
가계대출 목표치를 받아보는 것에 더해 금융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도 고려 중이다. 먼저 당국은 주담대 증가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 주담대에도 2단계 스트레스 DSR 금리를 1.2%포인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당국은 지난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실행하면서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한해 0.75%포인트가 아닌 1.2%포인트로 스트레스 금리를 높인 바 있다. 2금융권 개인 차주별 DSR(50%)을 낮추는 방안 또한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