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은 엔진을 탑재해서 실제로 타고 다니는 차를 원하는 것이지 엔진 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결국 고객은 내게 필요한 AI 서비스를 원하지만, AI 원천기술은 발전하는데 아직 고객을 사로잡은 혁신적 AI 서비스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쓸모 있는 자동차'를 만들려고 한다며 그 첫 주자가 '익시오'라고 소개했다. 익시오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통화 녹음·요약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기술을 통해 더욱 빠르면서도 보안에 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익시오'를 통해 앞으로 아이폰을 쓰는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이 통화 녹음 고지 없이도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익시오를 필두로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본격적인 'AX 컴퍼니'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AX'에는 'AI 전환'뿐만 아니라 AI를 통한 '고객 경험(experience)'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황 대표는 "AI를 통해 고객 가치를 혁신하는 AX 회사가 되겠다"며 "개인·기업 고객 모두 원하는 성장(growth)를 AX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술 영역은 자체 역량으로 빠르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익시오를 '홈 에이전트' 영역으로도 확대한다. 가전, 인터넷(IP)TV 등에 적용되는 미디어 에이전트, 싱스(Things) 에이전트를 결합한 개념으로 모바일을 넘어 다양한 기기들 간 AI를 통한 연결을 추구한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저희가 해 왔던 사물인터넷(IoT) 싱스 사업과 가전 회사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아울러야 보다 편하게 AI 서비스를 누를 수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 LG전자, 구글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