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에 들어서자 온실가스 배출현황 수치가 전광판에 띄워져 있었다. 전기트럭을 비롯해 자율주행, 수소트럭, 미래형 기술까지 친환경차의 리더가 되겠다는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군산공장은 구쎈, 맥쎈 등 4.5톤에서 22톤까지 덤프를 생산하는 곳으로 시간당 4대를 만들어낸다. 10시간 근무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 40대의 상용차가 이 공장에서 탄생하는 셈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연간 생산능력은 2만3000대이며 누적 수출국은 110개국이다. 해외판매 네트워크는 31곳을 두며 1995년 이후 누적 판매대수는 20만대를 넘어섰다.
조립공정은 24개의 의장 공정과 28개의 샤시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우크라이나로 수출하기 위한 차량이 국방색으로 칠해져 샤시 공정으로 넘어가기를 대기하고 있었다. 국내 국방부에서도 200~250대 물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출이 많은 만큼 스티어링휠을 오른쪽에 적용한 차도 눈에 띄었다. 상용차는 특장용도에 따라 제작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동화율은 미미한 편이다.
타타대우는 이날 사명 변경과 함께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인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의 실물도 공개했다.
준중형전기트럭 기쎈을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대형트럭 '맥쎈', 중형트럭 '구쎈', 준중형트럭 '더쎈'으로 연결되는 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구축했다. 기쎈은 30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적용해 최고 출력 335마력(PS), 88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480㎞에 달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 BYD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회사는 오는 2026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명은 30년 만에 타타대우상용차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바꿨다. 단순 상용차 제작기업에서 벗어나 물류를 포함한 모든 이동수단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올해 목표는 1만대다. 오는 2028년까지는 1만4450대 판매 달성에 나선다. 전기차 구매 비율은 2028년 10%에서 2030년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전기트럭 보조금 지급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보조금은 소형 상용차, 트럭은 수소연료전지 트럭에만 지급된다. 김 사장은 "법규로 강제하는 택배차나 청소차를 포함한 환경차를 제외하고 수요를 늘리려면 보조금이 필수다"며 "내수 50%가 건설용 차량으로 내년 봄 경기가 살아나고 하반기 보조금이 결정된다면 판매계획 달성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