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각) 중국 외교부는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는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후보는 대(對)중국 관세를 급격히 올리겠다고 위협해왔는데, 중국은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 혹은 중·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다"라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것 같은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후보로 확정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뒤로 줄곧 논평을 회피해왔다. 양당이 미·중 경쟁 등을 거론할 때면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 대선 투표 시작 직후였던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자 "미국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다만 주미 주중대사관에서 대변인 질의응답 형태로 입장을 내놨을 뿐이다. 류펑위 대변인은 전날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고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을 지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해 양국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대선은 미국의 국내 문제이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주권, 안보 및 발전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