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탈쿠팡' 우려를 딛고 올해 3분기 약 10조6900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4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며,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쿠팡은 6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약 78억66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 달러) 대비 32% 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도 해당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였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쿠팡에서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명)보다는 80만명 늘었다. 제품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318 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충성고객(코호트)의 지출 확대와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제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무려 356% 늘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725억원(1억2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2107억원(1억6082만 달러)와 비교해 약 18% 줄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 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 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파페치의 손실 폭을 메우며 전년 대비 폭발적 성장을 달성했다.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면서 파페치는 실질적인 흑자 전환 가능성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 명품 기업 파페치는 쿠팡이 인수 전 연간 적자가 1조원에 달했다.
반면 쿠팡의 3분기 잉여 현금흐름은 약 570억원(42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 달러이며,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과 비교해 9억2000만 달러 줄었다. 물류 인프라 등에 약 5205억원을 투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 의장은 이어 "와우 회원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 대비 9배에 달할 정도다.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와우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서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 등 상품군 확대가 견인했고 로켓그로스 주문량, 판매자 수, 전체 거래 볼륨이 130% 이상씩 성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