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최선희 외무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로씨야(러시아) 연방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 최선희 동지가 4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로씨야 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동지와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봉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부단히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사업들과 관련해 훌륭한 담화가 진행됐다"며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 우에 올라선 조·로(북·러) 친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려는 의지가 재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회동이 계획에 없다고 알렸으나, 둘의 만남은 예고 없이 성사됐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요청에 러시아가 뒤늦게라도 호응해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구체적인 논의 사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북한군의 파병 문제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일정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당시 목전에 두고 있던 미 대선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 외무상을 매개로 양국 정상 간의 간접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진 것"이라며 "양국은 북·러 신조약의 후속 조치 평가 및 향후 전면적 발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 사회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최 외무상은 지난달 30일부터 약 일주일간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1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 대화를 열고 이튿날 공보문을 통해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쌍방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 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 세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같은 날 회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개최된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방문 기념 명판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