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당초 임시회에서 다루려 했던 현안들은 심의도 못 하고 또 처리가 미뤄지게 됐다. 이를 보는 시민들은 또다시 실망이라며 언제까지 시민들을 힘들게 할 것인지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6월 말부터 후반기 상임위원장 3석 배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4개월 넘게 파행 운영을 거듭한 바 있다. (2024년 7월 19일자 아주경제 보도)
이런 갈등은 지난달 4일 힘들게 봉합되면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급한 조례안은 처리에 나서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깨진 독은 물이 새듯, 상임위원회는 구성하지 못해 976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의는 손도 못 댔다.
이후 시의회는 한 달 동안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 상임위 구성 전 본회의에서 예산안부터 처리키로 하고 두 차례 임시회를 열었다. 여야 대립은 역시나 마찬가지였다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5분 발언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회만 반복, 시간만 흘렀다.
추경엔 버스 준공영제 지원 예산도 있었다. 그 때문에 버스 운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에 부닥치자,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폭발했다. 지난 4일 열린 회의에선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 임시회의다. 그것도 시민의 질타가 이어지자 어렵게 연 것이다.
그런데도 시작부터 일부 의원들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임시회의 심의 본질에서 벗어난 사사로운 개인감정을 앞세운 듯한 질문으로 회의가 파행됐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 일부 의원은 추경 심의와 무관한 개인의 갑질 고소 사건의 소감을 질문하는가 하면 의장의 제지에도 참석 공무원을 몰아붙이는 모습이 연출돼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그야말로 '공무원 군기 잡기 갑질의 전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임시회는 결국 아무 소득도 없이 회의를 끝내 한껏 기대했던 방청석 참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원들의 모습은 본질을 호도하는 적반하장 행태나 다름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사람이면 감정이 이성을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공인이라면 이를 인내할 줄 아는 소양도 필요하다. 김포시의회는 6일까지 행정복지위원회와 도시환경위원회 추경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의원들은 이성을 찾기 바란다.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