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페루 우안카요주 코토코토 스타디움에서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내내 흐린 날씨를 보였다. 오후 4시쯤부터 거센 비가 내리자 주최 측은 결국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려던 순간 갑자기 강한 번개가 내리쳤고 그라운드 한쪽에서 큰 불꽃이 일어났다. 이에 선수 8명이 쓰러졌고, 번개를 직격으로 맞고 쓰러진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즈 메사 선수(39)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외에도 선수 1명이 화상으로 중태에 빠졌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은 인간의 힘으로 자연에 맞설 수 없다는 섭리를 보여줬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이 페루에서 일어난 사고로 입증됐다"며 "페루 국민들은 번개로 인해 사망한 선수를 일제히 애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선수를 보호하지 않은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런 날씨에 경기를 진행한 것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축구 경기 도중 선수가 번개에 맞아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축구팀 페르시카스 수방가 소속 셉티안 라하르자 선수(35)가 그라운드에서 벼락을 맞아 숨졌다.
지난 2014년에도 페루에서 2014 페루컵 '유니언'과 '스포르트'의 경기 도중 수비수 콘트레라스 선수(당시 22세)가 낙뢰를 맞은 바 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무사히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