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직장인 A씨(만 27세)는 내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준비 중이다. 혼자 영어 공부를 하는 A씨는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를 찾을 때 챗(chat) GPT를 활용하고 있다.
A씨는 "영어 소설을 볼 때 이해 안 가는 문법이나, 헷갈리는 문법, 문장 간 맥락을 물어볼 때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며 "강사처럼 설명을 잘 해줘서 개인적으로 챗GPT에 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뿐만 아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B씨(만 27세)는 입사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생성형 AI를 활용한다.
그는 "챗GPT와 뤼튼을 모두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편"이라며 "뤼튼의 경우 챗GPT와 달리 답변에 어떤 자료를 이용해서 답변했는지 나와 정확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문장, 맥락을 잘 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문장 구성과 맥락을 정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C씨(만 22세)도 과제할 때 생성형 AI를 사용한다. C씨는 "과제가 많이 몰릴 때는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그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빠르게 과제를 끝낼 수 있어 활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챗GPT 등 생성형 AI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우리 국민 3명 중 1명(36%)이 챗GP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이 일상 속에서 다가온 만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670억 달러(약 92조3600억원) 대비 오는 2032년 1조3000억 달러(약 1792조1800억원)로 40%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시장 성장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생성형 AI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등 공립학교에서는 챗GPT의 접속을 차단하거나 사용을 금지했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뉴사우스웨일주, 퀸즐랜드주 등도 학교 서버에서 학생들의 챗GPT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김종규 울산대학교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 생각하는 존재, 그리고 리터러시 교육의 향방' 논문에서 "생성형 AI의 활용 핵심적 화두는 기존의 '사용'이 아닌 '협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성형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