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도시공사 설립의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는 것이 시민들의 보편적 판단이다. 김보라 안성시장도 여기에 부응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시민들이 체계적인 도시개발 추진을 원하고, 도시의 지역 균형 발전에 전문적인 실행 조직이 필요하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전문적 도시개발 사업 진행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시민들의 호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김 시장의 판단은 도시 개발 및 시설 관리, 환경 미화 등 몰려있는 업무를 세분화하고 분리해야 안성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비전 때문이다. 물론 안성도시공사가 이를 해결하는 '백약(百藥)'은 아니다. 그러나 낙후된 안성시 발전을 위해서는 공사 설립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시장이 민선 7기와 8기 재임 3년 넘도록 공사 설립에 적극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안성시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된 '흑역사'가 있지만, 김 시장의 의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지난달 31일 안성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안정열 시의회 의장에게 다시 한번 공사 설립에 협조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4년 11월 1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시장은 지난 7월 시의회와 어렵사리 협의를 통해 오는 9월 정례회에 관련 조례를 재상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 측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그동안 김 시장이 안성도시공사 설립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성 발전을 저해한다며 특정 의원의 주민소환까지 거론하며 성토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고 있으며, 공사 설립이 기대난망(期待難望)인 김 시장의 심정은 임중도원(任重道遠; 무언가 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일이 순조롭지 않아 안타깝고 답답하다)이다.
김 시장은 "지금이라도 시민 대다수가 기대하는 현안에 부응하지 않으며 요지부동(搖之不動)하는 여당 의원들의 행태를 멈춰야 한다"며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있다. 모두가 옳다고 여기는 일을 방해하는 것은 '어깃장'과 다르지 않다. 하루빨리 여당 의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