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일교차 커질때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은?

2024-11-04 14:30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호흡기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호흡기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란 사람이 숨을 쉬는 데 관여하는 장기들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에는 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 늑막 등이 포함된다. 호흡기 질환은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이나 폐암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면 호흡기 질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인 '감기'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유발하지만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다.

보통 감기 초기에는 목이 붓고 아프거나 따갑고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이후 코가 막히고, 콧물, 기침이 보이고 이로 인해 두통이나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대개 1~2주 정도면 감기는 저절로 낫지만, 환자의 연령, 기존에 앓던 질환, 면역상태 등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 감기와 같은 듯 다른 '독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은 감기와 다르게 상부 및 하부 호흡기 모두 침범할 수 있으며 고열,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독감 환자는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독감은 보통 일주일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고, 전염력도 사라지지만 임신부,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은 중증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생후 6~59개월 소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약물에 대한 거부감 탓에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부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독감에 걸릴 위험이 굉장히 높아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임신부를 독감 예방 백신 접종 최우선 권고대상으로 선정하고,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매년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바뀌고 주로 겨울에 유행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예방접종을 맞는다고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며, 독감 예방 접종과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특히 고령일 때 폐렴은 패혈증,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폐렴은 기침, 가래, 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사흘 이상 고열과 함께 가슴이 찢어질 듯한 기침, 누런 가래가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구역, 구토, 설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되지만 상황에 따라 입원 및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65세 이상이나 당뇨·심혈관·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초기 증상이 없는 '폐암'

발생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은 암종으로 꼽히는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두통, 피 섞인 가래, 쉰 목소리, 구토 등이 존재한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80% 이상이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또 간접흡연을 하거나 석면에 지속 노출됐을 때도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흉부 단순 X-선 촬영이나 CT를 통해 폐암 가능성을 영상학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관지 내시경 검사,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 등으로 조직학적 확진을 시행하고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폐암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 호흡기 질환 예방법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건조한 날씨에는 호흡기 점막과 세포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많은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액 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대기가 정체되는 가을은 미세먼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기나 청소에 신경을 쓰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발을 씻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7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면역체계를 정비한다. 7시간 이상 자면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제거하는 백혈구 T세포의 공격력이 높아지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량도 늘어난다. 

면역력을 키우는 비타민D는 햇볕을 받아야 합성된다. 비타민D 농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실제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을 때, 인플루엔자 등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40%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으며, 햇볕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