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 돌아온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11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과 6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손흥민의 복귀다. 앞서 손흥민은 홍명보호 1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 9월 열린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 출격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와 경기를 펼친 뒤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이후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호골을 터트리며 복귀했지만, 다시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3일 다시 돌아온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선보였다. 애스턴빌라와 EPL 10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4-1 대승을 거뒀다.
다만 손흥민의 무리한 출전은 독이 될 수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손흥민의 도움이 나온 지 7분 만에 그를 교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교체 이유로 '선수 보호'를 들었다. 이미 부상이 재발해 결장했던 손흥민이기에, 그를 관리해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어제 손흥민이 경기에 출장해서 다시 돌아온 것은 모두가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팀 역시 계속 손흥민의 경기 출전 시간에 대해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소집 전 토트넘의 2경기가 남아있고, 토트넘에서 어떻게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나갈지를 살펴보고 우리 팀이 2연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풀타임으로 활용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시간 조절에 대한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에 다른 선수들의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흥민과 관련한 플랜B가 있냐는 물음에 홍 감독은 "언제든지 구상을 하고 있다. 우리 팀의 경기 모델과 관련해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B조 1위에 올라있다. 이번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