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진 A(7)양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A양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른 아침 엘리베이터 속에서 영정사진 속 활짝 웃는 A양의 영정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고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비틀거리거나 주저앉기도 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A양의 어머니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며 딸과 생애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유가족들은 운구 차량에 관이 실리고 장례지도사가 국화를 관 위에 올려두며 함께 고인을 애도했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 B(49)씨가 몰던 5t짜리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통화가 모녀의 마지막 인사였다. A양은 엄마와 통화 후 30여분이 지나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엄마가 심지어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도 A양은 받지 못했다.
엄마는 A양을 찾으러 집 밖을 나섰고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재활용품 수거 차량 밑에서 A양의 신발과 책가방을 발견했다. 차량에 치였다는 소식을 듣고 딸의 얼굴이라도 확인하고 싶었지만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만류했을 정도의 처참한 사고였다.
A양의 이모는 "늦둥이라 정말 애교가 많았다. 춤을 좋아해서 주말에 엄마랑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기대했었는데, 그 착한 아이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며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A양의 작은아버지는 "인도에서 경보 하나 없이 심지어 혼자 그 큰 차량을 몰면서 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