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은 허윤홍 대표가 GS건설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달성에 성공하고 재무건전성도 개선하는 등 뚜렷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4분기에도 양질의 선별 수주를 통한 먹거리 확보는 물론 알짜 사업 매각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견고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가 4세인 허 대표는 지난해 10월 GS건설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후 주택 등 기반 사업의 품질 관리 혁신 등 내실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GS건설 관계자는 "하자발생 건수와 내용을 분석해 기준 미달의 협력사를 가려내고, 우수 협력사 위주의 관리체계를 만들어 고객 수준에 맞는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원가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과 서부선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한 대신, 주택사업에서는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 정비사업(5830억원), 서울 송파구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4600억원) 등 선별 수주를 통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기준 12조9608억원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
계열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9월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의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0월에는 해당 회사의 지분 55%를 처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허 대표의 내실 다지기 행보는 GS건설의 실적 확대라는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실적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주택 개발사업 투자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116억원) 대비 940% 가까이 증가한 1208억원을 달성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수도권 내 주택 개발사업 지분 투자금을 회수하며 순이익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부채비율은 238.8%로 2분기 말 대비 23.7%포인트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 강화에도 성공했다.
GS건설은 4분기에도 알짜 사업 수주와 함께 자산 매각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선별 수주는 물론, 3분기 전체 수주 호실적의 바탕이 된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 시장 둔화 흐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이달 2일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서울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삼성물산과 손잡고 단독 입찰에 참여한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서울 신길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알짜 자회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기조도 이어간다. GS건설은 기업가치가 약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 작업을 곧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등 굵직한 대형 수주로 3분기까지 누적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올린 해외 플랜트 사업에도 집중해 외형 확대도 도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