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는 31일 용호부두 재개발의 새로운 수정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내년 9월까지 용호부두의 미래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에 충돌한 사건 이후 용호부두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현재는 임시로 친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는 이 부두는 광안리 해수욕장, 이기대공원, 유람선 터미널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와 가깝고, 해양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0년)에 따라 지역 주민과 전문가 약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용호부두 재개발의 주요 추진방향으로 해양관광(40.6%)이 선호됐으며, 관광시설(67.6%)이 가장 도입을 희망하는 기능으로 꼽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용호부두의 기존 재개발 사업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며, 지역 주민을 위한 여가 공간과 관광 인프라를 갖춘 해양 관광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1년간의 계획 수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BPA는 이를 위해 기초 자료 조사와 현장 분석, 기존 용역과 관련 계획 검토,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포함한 수정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항만재개발 기본계획과 연계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BPA 전성훈 항만재생사업단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기존 계획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주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항 자성대부두, 46년 역사 마감하고 새로운 항해 시작
자성대부두는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기틀을 마련해 온 역사적 장소다. 그러나 부산항의 북항 재개발 2단계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그간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주요 하역 장비들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로 옮겨가게 된다. 특히 이번 첫 번째 크레인 이전은 부산항만공사와 정부, 부두운영사 한국허치슨터미널의 협력 아래 진행됐으며, 올해 말까지 총 6기의 안벽크레인 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구조물인 안벽크레인을 감만부두로 이동시키는 작업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정밀 작업을 필요로 했다. 크레인은 높이 120m, 무게 약 1200톤에 이르는 거대 장비로, 부산항대교 아래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해체 후 해상 운송을 거쳐 재조립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전문 하역장비 업체와 안전 점검팀이 협력해 크레인의 구조적 안전을 확인하고, 풍속과 파고 등 기상 조건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크레인은 절단, 운송, 재조립을 통해 감만부두에 도착하면 시운전을 거쳐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 후 다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자성대부두는 매주 47척의 컨테이너선이 24시간 접안해 하역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를 고려해 부산항만공사와 허치슨터미널은 신규부두에 첫 선박이 접안한 9월부터 자성대부두와 신규부두를 동시 운영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장비 이전이 완료되면 신규부두가 정식 개장해 부산항의 새로운 항로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안벽크레인의 안전한 이전을 위해 정부와 부두운영사와 긴밀히 협력 중이며, 앞으로 북항이 아시아 지역의 거점항으로서 특화된 기능을 계속해서 유지·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