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향해 ‘쓰레기’라고 막말했다. 이에 공화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보토 라티노’ 주최 행사에 앞서 공화당 유세장에서 나온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언급을 지목하며 반박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의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유세 당시의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바이든도 소셜미디어에 “내가 언급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세에서 내뱉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며 “그 이외에는 다른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만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 유세에서 “얼마 전 바이든이 우리의 영웅적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그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 대선캠프는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바다 위의 쓰레기 섬”이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으로 인구 32만명의 미국 자치령이다. 주민은 모두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은 없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경합주에 적지 않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있어 막판 설화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약 47만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가 이날 저녁 유세를 한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의 경우 주민의 4분의1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