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600선이 무너졌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던 고려아연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 하방압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363억원을 팔아치웠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45억원, 372억원 순매수해 지수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인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46만2000원, 29.94%)까지 내린 108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373만2650주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전일 무려 시가총액 10위에 등극한 고려아연의 추락”이라며 “임시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의결돼 하한가를 맞으며 시총 9조6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99포인트(0.80%) 하락한 738.19에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1억원, 13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76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1.81%) △에코프로비엠(-2.07%) △에코프로(-1.71%) △HLB(-2.23%) △리가켐바이오(-2.20%) △엔켐(-3.87%) △휴젤(-1.08%) △클래시스(-2.45%) △삼천당제약(-2.15%) △리노공업(-1.22%)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