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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에서 손님들이 평일 런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문을 연 지 30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장 앞 순번 대기 시스템 화면에는 30팀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떠 있다.
기다리는 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목에 사원증을 건 30~40대 직장인을 비롯해 20대 대학생들은 물론 50대 주부들도 문 앞에 마련된 대기 좌석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매장 안도 이미 만석이다. 내부 손님들은 뷔페에 진열된 음식들을 하얀 접시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한 30대 직장인은 "보통 점심시간보다 일찍 내려왔는데도 기다리고 있는 인원이 많아 당황했다"며 "올 때마다 대기 줄이 길어 기다리기 일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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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식당에 비빔밥을 포함한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비슷한 금액을 가지고 일반 식당에서 점심 식사와 후식까지 챙긴다면 메뉴 선택권은 크게 제한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지난달 1만1038원, 삼계탕은 1만7269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83원이다. 여기에 커피나 차 등 후식까지 추가하면 2만원을 웃돈다.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직장인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역대 최고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은 지난해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또 이 매장은 작년 연매출 8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이랜드이츠는 내다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역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점당 매출이 연평균 약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점당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4.2%, 2022년은 약 66%, 지난해는 약 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뷔페형 레스토랑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뉴가 다양하다 보니 골라 먹을 수 있고, 이밖에 커피나 음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이나 직장인에게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 수준의 평일 런치 가격이 유지된다면 소비자들의 발길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