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전자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기의 경우 AI(인공지능)와 전장·서버 시장의 확대로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부진과 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익도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AI(인공지능)와 전장·서버 시장의 확대로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부진과 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익도 감소했다.
‘AI·전장용 부품’ 호재에···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20%↑
29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0% 증가한 수치다. AI용 MLCC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었다.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지난 분기보다 3% 증가한 1조197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용 뿐만 아니라 전장용 MLCC 공급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 수요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558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19%에서 21%로 소폭 늘었다.
삼성전기는 “ARM 중앙처리장치(CPU)용 볼 그리드 어레이(BGA) 공급을 확대하고 대면적·고다층 AI/서버용 및 전장용 플립칩(FC) BGA 기판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서버용 FCBGA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경쟁 심화에 애플효과 ‘뚝’
LG이노텍은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6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공급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탓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3일 3분기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나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2595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훨씬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신모델 양산으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됐지만, 공급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선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따라 LG이노텍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봤으나, 아이폰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고부가 제품 공략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