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커버드콜 ETF는 31개다. 전날 기준 전체 순자산 총액은 5조6126억원이다. 지난해 말 11개 종목, 7748억원에서 624.39%나 급증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을 사는 동시에 같은 규모의 콜옵션을 매도해 매달 혹은 분기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한다. 상품 특성상 콜옵션 매도는 행사가격 이하로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이면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지만 행사가격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한다.
코스피가 올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ETF 인기도 확대되면서 커버드콜 ETF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커버드콜 ETF 31개 종목을 모두 2조90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커버드콜 ETF에서 가장 덩치가 큰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가 603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3939억원, 'TIGER 미국배당자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도 2776억원어치 사들였다.
주로 미국 초장기 국채 커버드콜 상품과 미국 고배당 주식, 나스닥 등 빅테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신규 ETF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에만 6개 종목이 새로 상장했다. 지난 15일 상장한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벌써 320억원에 달하는 개인 매수세가 몰렸다.
커버드콜 ETF의 투자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 단위나 월 단위로 운영하던 기존 커버드콜 전략에서 일 단위로 콜옵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등 데일리 커버드콜 ETF 3종을 처음 선보였다.
데일리 커버드콜은 만기가 일일 이내인 옵션을 매도한다. 데일리 커버드콜은 매 영업일 프리미엄을 얻기 때문에 만기가 일주일인 위클리옵션, 1개월인 먼슬리옵션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쌓을 수 있다.
미국 빅테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해 커버드콜의 단점인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이 제한되는 점을 보완하는 구조인 ETF도 많아졌다. 상품 다양화뿐만 아니라 운용 보수도 낮추며 투자자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수요가 많은 만큼 투자자 요구에 맞춰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