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럼피스킨 신속 진단 기술 개발…"살처분 비용 절감"

2024-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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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럼피스킨에 감염된 소만 선별할 수 있는 기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검역본부가 메디안디노스틱과 공동 개발한 럼피스킨 유전자 감별 진단 기술은 백신 바이러스와 질병을 일으키는 백신 유래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를 감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백신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소는 살리고, 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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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내 감염 여부 판별…지난해 시범 적용서 148억원 절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럼피스킨 유전자 감별 진단 키트사진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럼피스킨 유전자 감별 진단 키트.[사진=검역본부]

럼피스킨에 감염된 소만 선별할 수 있는 기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세계 최초 사례로 감염 소 살처분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럼피스킨 유전자 감별 진단 기술을 적용해 감염 소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는 기법을 내년 중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신종 가축 질병인 럼피스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 첫 유입됐으나 백신 접종을 통해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늦더위 영향으로 지난 8월부터 다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감염 소 살처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확대되는 추세다. 

럼피스킨은 감염 시 고열과 함께 전신 피부·점막에 다수의 결절이 발생하며 소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을 야기해 가축전염병 제1종으로 지정됐다. 

검역본부가 메디안디노스틱과 공동 개발한 럼피스킨 유전자 감별 진단 기술은 백신 바이러스와 질병을 일으키는 백신 유래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를 감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백신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소는 살리고, 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수 있다. 

기존 '전장 유전체 분석법'을 이용한 감별은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됐으나 이번 기술은 8시간 이내에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럼피스킨 유행 때 현장에 시범 적용된 이 기술은 27개 농가에서 소 2281두를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상금과 매몰 처리에 소요되는 국가 재정 148억원 이상을 아낀 셈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10~11월과 올 8월에 발생한 럼피스킨 농장에서 채취한 야외 임상 시료를 활용해 검증을 완료했다. 지난달 열린 '2024년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도 출품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연내 허가를 취득하면 국가 표준 진단액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철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선별적 살처분을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가축 질병 방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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