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분주한 가운데 발행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 연구원은 "자금 조달 환경이 기업에 우호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기업 부채 현황을 보면 아직 채권 발행 공간이 더 남아있어 발행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 연구원은 1993년 중앙종합금융 심사팀에서 근무하다 200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에 합류했다. 이후 종금사 심사, 기금운용 리서치 경력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는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크레딧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크레딧 전문 연구원 14년차인 김 수석 연구원은 매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되고 있다.
회사채는 만기가 3년으로 짧아 경기 침체 등 리스크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 편이다.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은 AAA~AA+급이 몰려있다. 한진, SK해운, 코오롱 등 일부 BBB+급인 비우량채도 A급과 맞먹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으며 채권 시장은 성숙해졌다"며 "기업 양극화는 심해졌지만 초우량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 몰려 있어 투자 기업이 재무적으로 회복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펀더멘털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며 "기업 실적이 신용등급과 스프레드에 영향을 받지 않은지도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회사채 발행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도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초우량채로 구성된 회사채 시장에는 고금리 채권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일부 A급·BBB급 기업은 조심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회사채 투자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과는 별개로 미국 대선 이후를 감안하면 스프레드(국채·회사채) 확대, 시장 금리는 다시 급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그동안 잠재워 있던 실업률, 물가 상승 등이 스프레드 확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고용지표가 다시 오르며 금리가 반등할 여지가 있고 중동 분쟁 등이 미 대선 뒤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고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는 당분간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방위비 지출 증가 등 한정된 자원 안에서 각종 리스크에 대한 지출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